장기화된 '코로나' 위기에 맞서 전세계 유일한 특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동식 비대면 선별진료소를 제작해 남다른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광주 첨단2지구에 자리잡은 이솔테크(대표 송종운)는 지난해 비대면 선별 진료소를 제작, 특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해당 기술력은 세계 최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이솔테크는 모듈하우스 등 기타 구조용 금속제품 제조기업으로 조립식 미니주택과 전시부스용 컨테이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이다. 이솔테크는 지난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 조달청 등으로부터 우수기업(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솔테크가 지난해부터 자체 제작생산하고 있는 비대면 선별 진료소는 감염 의심자와 검사자의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채취 과정을 자동화해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등 보호장비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신개념의 방역시설이다.

특히 의료진과 수검자의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돼 바이러스 노출 등 위험이 없고, 체온 측정부터 검체 운송까지 원스톱으로 비대면 검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수검자의 공간은 음압, 의료진의 공간에는 양압이 흘러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설계됐고, 모든 검사가 끝나면 진료소는 자동으로 세척 소독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검진이 이뤄질 수 있다. 선별진료소 내부의 냉·난방기 사용이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은 현재 광주 광산구와 KS병원 등을 포함한 전국 17곳에 납품 설치돼 있다. 이솔테크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과 수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선별 진료소는 지난해 초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던 중 기업이 자체 보유한 공기 제어기술 등을 도입해 새롭게 제작된 혁신 제품이다.

이솔테크는 비대면 선별 진료소로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총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기술은 대학에서 전자통신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다양한 기술을 획득한 송종운 대표의 남다른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바탕이 됐다.

이솔테크는 비대면 선별 진료소와 함께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감 자립형 하우스 등을 전세계에 확대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 자립형 하우스는 현재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모듈러 건축물로 정식 등재돼 수출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에너지 절감형 하우스는 태양광 모듈과 집열판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갖춘 구조물로 고객이 원하는 크기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솔테크는 뉴질랜드 건축규정 기준인 '멀티 프로프'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려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으로 이솔테크는 뉴질랜드 건축 인·허가를 거치지 않고 완제품 수출이 가능하다.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수출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대면 선별 진료소를 제작·생산해 매출이 상승하는 등 남다른 성과를 드러냈다"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에너지와 IT, 건축 기술력이 함께 어우러진 에너지 클러스터 기반을 육성해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