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시작, 혁신의 출발”, 지난 15일 국내 산업을 미래로 인도할 신기술이 한자리에 모인 ‘2024 국토교통기술대전’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국토교통기술대전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1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토교통기술대전은 제2차 국토교통과학기술 연구개발 종합계획(2023-2032)에서 발표한 12대 S.T.A.R 전략 기술과 첨단 연구(Strategic Technologies and Advanced Research)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국토교통 전 분야의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국내 최대규모 국토교통R&D 성과 전시회다.

이번 행사에는 220개 참여기관에서 ▲연구개발(R&D) 플러스관 ▲스마트SOC관 ▲국민생활안전관 ▲모빌리티관 ▲미래항공관 ▲탄소중립관 ▲산업육성관 ▲기술인증관 등 8대 테마관을 구성, 300여개 부스를 꾸려 운영한다.

먼저 ‘스마트SOC관’에서는 모듈러 음압병동, 비전통오일 생산플랜트, 실시간 관제 스마트 웨어러블 안전장치, 건축물 해체 시공 장비 등 건설산업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신기술이 소개됐다.

특히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은 건 탈현장건축공법인 ‘모듈러’를 활용한 음압병동관이다.

모듈러 건축은 사전에 전체 공정의 약 50~80%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공사 현장으로 운반해 간단한 조립으로 건축물을 완성하는 신건축공법이다. 모듈러 건축물은 재난발생 시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특징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활용됐던 ‘모듈러 음압병실’이 단열과 기밀성능을 보완해 새롭게 전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이솔테크가 개발한 모듈러 음압병동은 기밀성능 보완을 통한 에너지 절약은 물론 일반병실로의 전환이 자유롭다. 또한 재난, 재해 발생 시 급배기 분리가 가능한 변환 환기 공조 일체형 시스템으로, 원터치 전환이 가능하다. 유기소금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항균, 항곰팡이 해파필터를 사용해 효율과 성능도 동시에 높였다.

‘미래항공관’에서는 UAM 가상통합운용 시뮬레이터(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발)가 전시됐다. 기술대전에서 선보이는 시뮬레이터는 서로 다른 역할의 시스템 운용자들이 긴밀히 연계해 안전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항공기 승객용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도 전시됐다. 이 기술은 국내 최초로 민간 여객 항공기 개조인증 기술개발을 통해 제작됐으며, 낮은 전력소모, 넓은 시야각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48인치 4K 해상도 OLED 패널로, 이번 기술대전에서 실제 항공기 객실과 유사하게 제작된 전시공간을 통해 영상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모빌리티관’에서는TBM(Tunnel Boring Machine) 터널 보강용 대차 장비를 비롯한 자율주행 체험 전시도 마련됐다. 부스에 놓인 VR 고글을 쓰면 실제 도로를 달리는 듯한 영상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체험형 전시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에 관한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산업육성관’에서는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SUPER-BRT(S-BRT) 양문형 굴절버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국토교통 연구개발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현재 세종시에서 운행 중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토교통기술대전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선도 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며 “앞으로 국토교통 분야의 주요 정책과 연계해 혁신성과 도전성, 산업 파급성을 갖춘 국토교통 분야 핵심 기술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위해 도전적 과제에 나선 기업과 연구진 인재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연구 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