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다이브 인’ 주제 속 'AI·헬스케어' 최대 화두
 

[바이오타임즈] CES 2025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Discover)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CES의 핵심 테마 기술은 AI다. AI가 모든 산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AI 기술 융합'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술 중심으로 전 지구적 문제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면, CES 2025에서는 지속 가능성과 혁신의 결합으로 미래를 재정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는 산업 장비와 기계, 뷰티, 개인 관리, 패션 기술, 반려동물과 동물복지 기술 등의 새로운 분야가 추가돼 실생활에 깊숙이 스며든 AI 등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핵심 키워드는 고도화된 AI가 각 사용자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이다.

특히 AI 기반의 개인화된 건강 관리 기술은 빅데이터, 사용자 중심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응용 사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패턴을 분석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잠재적 질병 위험을 예측·진단하는 솔루션, 개인 맞춤형 의료, 원격 의료 등에서의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환자의 치료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을 개선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역할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韓 기업, 인간 안보·K-로봇 부문 유의미한 성과 거둬
 

인간 안보는 CES 혁신상 평가 항목에 올해 새롭게 추가됐다. 경제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닥칠 수 있는 위협으로부터 인간이 보호돼야 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유럽연합(UN)은 지난해 UN 총회에서 첨단기술 안보 분야에 인간 안보 분야를 추가헤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국내 기업의 CES 2025 인간 안보 혁신상 수상 제품은 86%에 달한다. 디앤씨바이오테크놀로지, 이솔테크, 코봇시스템 등은 감염병, 장애, 건강진단 등의 솔루션으로 전 세계 관계자의 관심을 높였다.
 

디앤씨바이오테크놀로지는 소변 진단 솔루션인 ‘유린 체크-ER’로 인간 안보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유린 체크-ER는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소변 검사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정밀 진단, 진환 판별, 의료기관과 연결,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제공돼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솔테크는 재난과 재해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확장‧전개가 가능한 ‘모듈형 챔버’를 선보인다. 모듈형 챔버는 감염병으로부터 인류의 안전과 건강 복지 향상에 기여할 제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듈형 챔버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제품으로, 검채 채취실(오염구역)의 환자로부터 발생한 비말(바이러스)이 효과적으로 배출되고 적정한 차입을 유지하도록 개발됐다. 의료진 검사실(청정구역)에서 검출되지 않는지 확인한 결과, 검채 채취실과 의료진 검사실 간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봇시스템은 단순한 바퀴 제작을 넘어 장애물 극복 기술에 특화된 기업으로, 로봇과 휠체어에 적용 가능한 다목적 바퀴를 개발했다. 코봇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바퀴 ‘미라클 휠(Miracle Wheel)’은 장애물 극복 성능이 탁월하며 기존 바퀴 대비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 '트레일블레이징 휠체어’는 5cm 높이의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어 장애인의 이동권과 웰빙을 보호하는 가장 효율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봇시스템의 바퀴 기술은 이동 약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휠체어가 넘어가기 힘든 작은 턱이나 장애물도 이 바퀴를 적용하면 별도의 전력 제어 없이 기계적인 구조만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의 이동 반경을 크게 확대할 수 있어 이동 약자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봇 기업도 CES 2025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을 증명했다. 사람 중심 기술 개발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이 다양한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위로보틱스는 일상용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으로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윔은 '1인 1로봇'을 목표로 대중의 올바른 보행 운동을 위해 개발된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이다. 무게와 사용성을 대폭 개선해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LM) 및 헬스케어 디바이스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6kg의 초경량 무게로 30초면 탈부착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연동하면 AI·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보행 자세, 효율성, 근력, 보행 나이 등 데이터를 분석해 보완점을 제시한다. 근력 감소 문제를 겪는 시니어, 각종 질환으로 보행이 불편해진 만성 환자뿐 아니라 등산, 아웃도어 트래킹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휴로틱스는 CES 2024에서 소프트 로봇 슈트 ‘H-Flex’로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으며, CES 2025에서는 고령화 & 접근성 및 로보틱스 2개 부문 혁신상에 선정되며,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혁신상을 받은 ‘메디(H-Medi)’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사업의 지원을 통해 중앙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 로보웰코리아와의 협력으로 개발된 병원용 재활치료 웨어러블 로봇이다. AI 기술로 착용자의 걸음걸이를 인식,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하며,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으로 일상복이나 가방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재활치료실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동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경증보행환자에 대한 실시간 걸음에 맞춘 보조가 가능하며, 기존 웨어러블 로봇 대비 경량화됐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편마비 환자도 사용 가능하도록 좌우 조절이 자유롭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근감소증, 경증 파킨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활 효과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기업 베노티앤알의 로봇 계열사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R'로 로보틱스 부문에서 혁신 기술을 인정받았다. 엑소모션-R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재활치료에 특화한 모델이다. 셀프밸런싱 기술을 탑재해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앉고 일어서는 다이내믹 싯앤스탠드와 사용자가 보조 기구 없이 걸을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을 지원한다.

베노티앤알은 휠체어를 대체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제품 출시를 목표로 엑소모션의 경량화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현재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엑소모션-R의 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현지 재활병원 등에 공급을 준비 중이다. 또한 내년 3분기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마친 후 글로벌 수요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성델타테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이디자인웍스와 공동 개발한 시니어 돌봄로봇 '래미'로 스마트 홈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래미는 노년 사용자의 신체·인지·정서·사회적 안정을 돕기 위해 개발됐다. 가정 내 곳곳에 설치된 센싱 포트로부터 사용자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구나 자녀, 돌봄 제공자, 의료 전문가와 지속해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시스템 확장이 가능해 가정 내 다양한 장비와 통합적으로 연동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