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진흥원 지원ㆍ이-솔테크 개발

단열ㆍ소음ㆍ기밀 성능 극대화 성공

CES 혁신상ㆍ대통령 표창 등 받아

국내 넘어 美ㆍ뉴질랜드서도 활용

전북 고창군에 장애인 숙소로 공급된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 사진: 이-솔테크

[대한경제=김민수 기자]모듈러의 한계를 넘어 높은 단열ㆍ기밀 성능을 갖춘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이 국내외 현장 실증 사업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국토진흥원)이 지원하고 이-솔테크가 개발한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은 광주시와 전북 고창군, 인천 등을 넘어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도 실증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은 국토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이-솔테크와 센도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밭대학교 산악협력단과 약 3년여 간의 제품 개발과 실증을 거쳐 개발된 제품이다. 2021∼2023년 진행된 국토교통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은 신속 확장 전개가 가능한 모듈러 공법과 우수한 기밀성능을 기반으로 평상시뿐 아니라 재난 재해 시 음압 병동 등으로 활용 가능한 모듈러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추진됐다.

R&D를 통해 개발된 해당 모듈러 구조물은 단열, 소음, 기밀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1㎡ 공간 내 시간당 전기 사용량은 0.2㎾로, 패시브하우스(0.12㎾）수준에 맞먹는 것으로 측정됐다. 실내 소음도 측정 결과는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약 30㏈를 기록했고, 건물의 기밀성을 수치로 나타내는 블로우도어 테스트 값은 1 미만을 기록했다.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 단열, 설비 등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빠른 시공과 품질 관리가 장점이지만, 단열ㆍ기밀 시공의 난이도가 높은 것이 한계다. 기술을 개발한 송종운 이-솔테크 대표는 “모듈러로 블로우도어 테스트 값 1 미만을 만들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설명했다.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은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각종 수상을 휩쓸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회문제해결 R&D 최우수상’, 세계 최대 전자ㆍ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혁신상’, ‘제5회 조달의 날 대통령 표창’ 등 국내외 주요 상을 수상하며 기술성과 사회적 가치가 인정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한국공간구조학회가 주관한 ‘공간구조산업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다목적 모듈러 음압 병동 사업화로 사회(S) 부문 대상을 받았다.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되고 나서는 광주시립요양병원, 고창 동호해수욕장 캠핑장 내 장애인 숙소 등으로 실제 보급되면서 현장 적용성도 입증했다. 내년에는 국방 상용물자 우선 시범 구매 제품으로 선정돼 군 사령부 이전 시 임시 모듈러 군 숙소로 추진될 예정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글학당 에너지 자립형 모듈러 교실로 실증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스마트시티 구축에 있어 비영리단체 주거 지원용으로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이 활용될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kms@